Afternoon tea
젊해리에그시. 도련님 해리와 정원사 조수 에그시.옛날에 썼는데 따로 백업해두질 못해서.. 파티는 엉망이었다. 타이트한 코르셋과 아직 저물지 않은 여름 날씨도 모자라 흔적도 없이 없어진 파티의 주인공에 짜증이 난 아가씨들은 괜한 사용인들을 닦달하기 시작했다. 샴페인이 왜 이렇게 미지근 하냐 느니, 꽃이 이렇게 시들시들해서야 어디 분위기가 살겠냐 느니, 눈치도 없는 게 빠릿하지도 못하다고 매섭게 노려보자 사용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라진 도련님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증언은 제각각이었다. 아까 오전에 잠깐 서재에 계셨던 걸 본 게 다인데..어젯밤에 차를 내어다 드린 후에는 뵙지도 못했습니다..분명히 파티에 오신다고 했는데 영문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쓸 만 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미세스 하트는 인..
해리에그시. 에그시가 해리 병문안 갔으면 좋겠다 1. ...오늘 런던의 날씨는 하루 종일 맑을 예정입니다. 오후 최고 기온은 영상 18도입니다... 2. 어제는 비가 왔다. 밤새도록 내린 비에 저택의 정원은 온통 푹 젖어 있었다. 덕분에 JB의 발은 흙투성이가 되었고 아침 조깅이 끝나자마자 에그시는 만사 제쳐두고 그 조그만 발들을 씻겨 주어야 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안고 뛸 걸 그랬어요, 흐린 크림색 커튼을 걷자 아직 서늘한 햇볕이 방 안으로 무너졌다. 실내에서 보는 잔디밭은 실제보다 더 아름다웠다. 아마 거기에 발을 빠뜨릴 염려를 안 해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무들은 기나긴 여름의 낮에 기지개를 펴고 있었고 멀리 보이는 숲 위로는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에그시는 외로웠다. 이 좋은..
젊해리에그시. 에그시가 조각가고 젊해리가 레알 조각상이고 해리가 후원자인 au. ..멀린 교수님 안녕하세요. 지난 학기 휴학했었던 조형예술학과 1x학번 개리 언윈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일주일째 계속 되고 있는데 잘 지내고 계신지요? 메일을 드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제 졸업 작품에 관해 몇 가지 여쭙고 싶어서입니다.. 에그시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몇 번이나 썼다가 지웠다 한 메일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어차피 전부 소용없는 일이다. 이 일은 멀린 교수님이 아니라 학과장님이, 아니 총장님이 오신다고 해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미친놈 취급 받아서 정신병원에 끌려가지 않으면 다행이지. 천재인가 정신분열증 환자인가, 얼핏 눈대중으로 읽었던 잡지의 기사들이 머릿속을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저는 천..